오전은 시체 오후에 살아난 날
아침 호텔 조식으로 시리얼을 퍼먹었다.
속이 이상해지기 시작했다.
생리 주기 조절하려고 빈속에 먹은 피임약 탓일까
아니면 맛이 이상했던 우유 탓일까 갑자기 속이 엄청 매스꺼워졌다
오전. 베르사유 궁전 투어가 예정되어 있던 날이라 일단 약속장소로 나갔다
지하철을 타고 개선문 앞에 도착했는데
지하철의 역한 냄새들을 맡았더니 속이 진짜 말을 못 할 정도로 좋지 못해서
결국 가이드님 미팅에서 오늘 투어 취소하겠다고 말씀드렸다ㅠㅠ
당시 몰랐는데 안색이 진짜 창백했다고 한다
지하철을 다시 탈 용기는 없어서 걸어서 숙소로 돌아갔다
걷는 중 음식냄새만 맡으면 입덧처럼 속이 안 좋아져서 너무 힘들었다ㅠㅜ


그리하여 셋째 날 일정은 완전 취소
베르사유궁전 정말 기대하고 있었는데 아쉬울 틈도 없이 일단 죽을 것 같았다
다행스럽게도 호텔에서 한숨 자고 일어나니 좀 나아졌다.
매슥거리던 속도 가라앉고 배고픔이 느껴졌다


그래서 챙겨 온 컵라면으로 대충 점심을 먹어주었다
뭐 하지~~ 싶다가 몽마르트에 가보기로 했다
생각해 보니 오후 일정이 몽마르트였어서 다시 가이드님께 연락해서 오후에 합류하기로 했다


몰랑루즈거리 라고해야 되나 암튼 이곳을 돌아다니다가 반가운 스타벅스를 발견!!
나는 jung이라고 말했지만 jo로 알아들었나 보다ㅠ
이곳을 낮에 돌아다닐 때 주변에 엄청나게 성인용품샵이 많아서 뭐야.. 여기 뭐야... 하면서 걸었는데 (거리 양옆으로 쭉 거리 전체가 성인용품샵..)
나중에 가이드님께 들어보니 밤에는 진짜 위험한 거리라고 한다
절대 밤에는 걸어 다녀선 안될 거라라며 엄청 주의를 주셨다..!
역시 모르면 용감하다고 아무것도 몰랐기에 낮에 저 거리를 한참 싸돌아 다닐 수 있었다 ㅋㅋㅋ

헤매고 헤매다 드디어 도착한 몽마르트!!
몽마르트 묘지 먼저 도착하였다 뭔가 예술적 또는 역사적 무언가 일까?라고 생각하며 걷고 있을 무렵
그냥 단순 공동묘지라는 걸 알게 되어서 다시 걸음을 돌렸다.
모르는 사람들 묘지 앞에서 사진만 잔뜩 찍을 뻔했다



가이드님과 미팅장소인 사크레쾨르 대성당에 가기 위해 열심히 계단을 올라갔다
여기 계단이 엄청 많은데, 대부분 버스나 차량을 타고 올라온다고 한다...
어쩐지 관광지로 향하는 길 치고는 너무 험하다 싶었다ㅠㅠ
미팅 전에 잠시 시간이 남아서 카페에서 간식을 먹어줬다
완전 내 스타일이었던 양파수프 그리고 샐러드
이곳은 수프가 특이하게 빵을 넣어먹는 맑은 국물의 수프였다

사크레쾨르 대성당 앞에서 사진을 찍어주고
성당 주변 잔디에 아무렇지 않게 누워있는 사람들이 신기했다
쯔쯔가무시 괜찮나? 싶으면서도 자유롭다고 느껴졌다.
아, 그리고 여기 사람 진짜 많은데 소매치기 특히! 조심해야 한다
옆에서 이상한 행동들로 어그로 끌면서 스슥-해간다고...



몽마르트에는 초상화를 그려주는 많은 화가들이 있다
예술인들의 마을이라는 느낌이 확 와닿는다
고흐와 모네가 들려서 밥 먹고 차 먹고 술 마시던 장소
그리고 테르트르 광장은 공사 중으로 통째로 사라져 버렸다
내년 올림픽을 준비하며 보수공사 중이라고... 하하


저녁시간 전에 투어를 마치고 개선문에 도착했다.
시간이 조금 남아서 샹젤리제 거리를 후다닥 돌아보고
개선문 야경도 찍고 걷고 걷고 걷다가 루브르 박물관에도 다녀왔다
야경이 너무 멋있다!!!
그리고 샹젤리제거리는 담배냄새가 너무 심해서 이날 호텔에 돌아오니 옷과 머리에 밴 냄새로 고생했다ㅠㅠ


마지막으로 저녁은 그리웠던 한식으로 마무리!!
같이 투어 다녔던 분이 추천해 준 식당이다
한글 정말 반가웠고 직원분도 한국인이어서 편하게 주문했다 흐흫
맛은 있었으나 양이너무 적었다ㅠㅠ
아쉬움이 많이 남은 날이지만 크게 아프진 않아서 다행이었던 하루
다음에 프랑스를 또 오게 된다면 그땐 베르사유 궁전에 꼭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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