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프랑스 비즈니스석 이용 후기
항상 단거리 비행만 해보고 10시간이 넘는 장거리 비행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신혼여행이니 첫날부턴 지칠 수 없다 생각하며 비즈니스석을 이용하기로 했다
비행기 예약 당시 프랑스 파리까지 직항은 에어프랑스 1개의 회사만 조회가 되었기에 에어프랑스로 예약을 진행했다, 나중에 공항에서 보니 한국사람들은 다들 대한항공으로 예매를 했었다...
그래도 다행히 인천공항에는 한국인 직원분들이셔서 무리 없이 비행기에 탑승할 수 있었다.
그리고 기내의 승무원 분들은 전부다 프랑스인...으로 추정되었다 하하

가장 먼저 비행기 어메니티가 눈에 띄게 좌석에 올려져 있었다.
베개, 담요, 슬리퍼, 옷걸이, 마스크, 손소독제, 파우치가 준비되어 있었고, 파우치 안에는 기내에서 사용할 수 있는 볼펜과 안대 크림, 립밤, 치약, 칫솔 등이 들어 있었다.
옷걸이는 사용은 안 했지만 옷걸이에 외투를 걸어서 좌석 번호를 알려주며 승무원에게 전달해 주면 승무원이 따로 기내 캐비닛에 외투를 보관해 준다.
이게 비즈니스에만 있는 서비스인지는 모르겠지만 신기했다.

이륙하고 얼마 있지 않아서 기내 서비스가 시작되었다.
따뜻한 물로 삶은듯한 면 손수건을 주길래 손을 한번 깨끗이 닦고, 건네받은 비즈니스석 전용 음식 메뉴판을 살펴보았다.
한국어 이긴 하지만 번역기가 사용된듯한 매끄럽지 않은 한국어에 약간 당황스러웠지만 반가웠다
기내식은 3종류 정도가 있었는데 이건 사전에 미리 골라두어서 따로 주문하지 않아도 됐었다.
기내식 메뉴가 이코노미와 비즈니스가 다른지는 잘 모르겠다.
일단 메뉴판에는 비즈니스석을 위한 메뉴라고 쓰여있기는 했는데 이코노미 쪽을 살펴보진 않아서 아마 비슷하지 않았을까 싶기도.



편안한 자세로 눕혀지는 좌석을 신기해하면서 한참 들떠있을무렵 애피타이저가 나왔다.
모차렐라치즈와, 토마토, 바질이 꼽혀있는 꼬치와 치즈 쿠키 그리고 오렌지주스~
치즈 쿠키를 바닥에 떨어뜨렸는데 그걸 본 승무원께서 하나 더 주셨다 하핳 친절하셔라
그리고 긴 기간 비행에 갈증을 해소해 줄 미니 에비앙이 좌석마다 준비되어 있다.


이륙한 지 한 시간~한 시간 반쯤 지났을까?
애피타이저를 시작으로 갑자기 상이 차려지기 시작했다
테이블보를 깔아주시더니 스타터 음식이 나왔다.
가리비 관자 요리와 엄청 얇게 썰어진 고기인데, 그라우뷘덴 고기라고 한다. 엄청 짰다.
빵은 정말로 너무 딱딱해서 하찮게 한입 베어 물고 손도 안 댔다
그리고 샐러드는 사랑... 제공되는 미니 올리브&발사믹 드레싱을 뿌려서 맛있게 먹었다.
빵 찍어먹을 버터와 각종 소스들도 같이 주는데 너무 미니미니하고 아기자기해서 사진을 찍어두었다.
메인 요리로 나는 한국찜닭, 짝꿍은 무언가 고기였는데.. 이름이 어렵다
피망 소스에 있는 튀겨진 토네도스, 감자 퓌레, 그릴샬롯이라는 이름의 메인 메뉴이다.
먹고 나서 제공되는 치즈까지 완벽!_!
근데 치즈는 생각보다 너무 심각하게 짜서 저것도 하찮은 한 입만 먹고 끝내버렸다.
다소 음식이 간이 쌨지만 만족스러운 식사시간이었다.
짝꿍이 다 먹고 커피가 먹고 싶어서 지나가는 승무원에게 커피 좀 달라고 요청했다가 nope! 이라며 거절당했는데
식사 후 디저트 시간이 따로 정해져 있었고 그때 먹을 수 있었다.
다시 생각해 보면 식사 마친 후 시간이 되면 커피가 준비될 거니 지금은 안된다 라는 의미의 무언가를 길게 말하셨던 게 아닐까 싶다.

아이패드로 다운받아놓은 애니메이션들을 열심히 보다가 잠도자고 시간을 보내면서 13시간 비행이 지루해지기도 하고 더 이상 잠이 오지 않을 때쯤
짝꿍이 배고프다고 찡찡대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컵라면이 먹고 싶다고...
내가 컵라면이 여기 어딨어하니까 화장실 다녀오면서 봤다고 한다 ㅋㅋㅋ
승무원한테 하나 해달라고 말하라니깐 자기는 못한다고 대신 말해달라고 칭얼거리는 짝꿍
바보라고 웃으면서도 우리는 영어를 못해서 입꾹닫으로 가만있었다.
짝꿍의 점점 배고픔이 심해질 때쯤 승무원도 안 지나다니고 해서 승무원 근처로 가서 컵라면을 찾아들고 하나만 끓여달라고 부탁해 버렸다.
그렇게 해서 얻어온 컵라면!!
여태까지 봤던 짝꿍의 표정중 컵라면을 접했을 때가 제일 밝은 표정이었던 것 같다
그리고 컵라면을 다 먹을 때쯤 또다시 시작된 기내 서비스...
아 이 타이밍에 간식이요,,,? 컵라면 먹었는데... 하며 거절하려니
승무원님이 알아서 초콜릿과 쿠키 견과류를 챙겨주고 쿨하게 떠나셨다.
근데 저거 쿠키 진짜 존맛탱 우리나라의 샤브레랑 비슷하면서도 더 달다.



그리고 또다시 시작된 식사...
약간 식폭행 당하는 기분이었다.
짝꿍은 배가 고팠을지 몰라도 나는 계속 눕거나 앉아서 주기적으로 간식을 먹어서 하나도 배가 안고팠는데
이렇게 또 기내식이 나와버렸다. 이번엔 알아들은 음식이 파스타뿐이라 둘 다 파스타를 주문했고 만두처럼 생긴 파스타가 등장했다.
소보로빵 처럼 생긴 빵 안엔 모카 크림이 진짜 듬뿍 담겨있어서 저 빵 너무 맛있었는데 배불러서 못 먹었다...
그리고 후식으로 과일 샐러드까지 완벽!_!
타르틀레트 라고하는 세 종류의 케이크 같은 빵이 나왔는데 내 취향은 아니었으므로 짝꿍에게 다 양보했다.
생각해 보면 기내식을 엄청 많이 남기긴 했는데... 생각보다 양이 많다 ㅠ0ㅠ
유럽인들 식사시간은 길어서 그런 걸까 기내식마저 먹는 양이 좀 남 다른 것 같았다.
말은 잘 통하지 않았지만 최선을 다해서 서비스해주려던 승무원님의 마음에 감동하였고 전체적으로 만족스러웠다.
또다시 기회가 된다면 이용해보고 싶은 비즈니스석이지만 금액적으로 부담스러워서 앞으로는 이코노미만을 이용하지 않을까 싶다
그래도 하늘 위 새로운 경험을 한번 하게 되어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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